대단지 들어서는데도…광명 분양시장 '찬바람'

입력 2024-04-15 17:29   수정 2024-04-16 00:31

수도권 남부 핵심 주거지 중 한 곳인 경기 광명시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2000가구를 웃도는 대단지 공급이 잇따르는 가운데 청약 수요가 몰리지 않아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지하철역과 먼 입지, 고분양가 논란 등이 저조한 청약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말 광명시 광명동 12의 2에 입주하는 트리우스광명(조감도)은 최근 52가구를 모집한 3차 임의공급에서 4.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1차에서 105가구, 2차 68가구를 모집했던 임의공급에서도 각각 3.2 대 1, 3.8 대 1 경쟁률에 그쳤다.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각각 37가구, 16가구에 불과했다. 임의공급은 정상적인 청약 절차가 아니라 무순위 청약 또는 청약통장 없이 청약하는 것을 의미한다. 임의공급은 일반적으로 청약 자격에 제한이 없어 경쟁률이 높지만 광명에선 그다지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 광명5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도 비슷한 상황이다. 지난 1월 387가구를 모집하는 1순위 청약에서 1823명이 신청해 3.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 등을 내세워 미계약 해소에 나서고 있다.

이들 단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고분양가를 꼽는다. 트리우스광명 전용면적 84㎡ 3차 임의공급 분양가는 11억5260만~11억5380만원이다. 유상 옵션을 더하면 12억원 수준이다. 광명자이힐스테이트SK뷰도 전용 59㎡ 분양가가 최고 9억200만원, 전용 84㎡ 최고 12억3500만원으로 책정됐다. 광명동 A공인 관계자는 “해당 단지들이 역세권이 아닌 데다 최근 부동산 경기까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분양가도 비교적 높게 책정됐다”며 “지난해 역세권 주변 단지 분양가를 알고 있는 수요자의 심리적 저항선을 넘어선 것 같다”고 말했다.

미분양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반론도 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연구소 소장은 “노량진뉴타운, 장위뉴타운 등 서울 지역 단지에 비해 가성비가 좋은 아파트가 여럿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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